'안도 다다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5.05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Books2010. 5. 5. 09:22
자서전류나 성공한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 책은 대부분 성공한 이유를 나름대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때 세상을 뒤덮었던 토요다의 성공 분석책은 모두 칭찬이지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서전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건축가 안도 타다오

이 사람은 건축이란 분야를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이다. 그리고도 그 분야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다.
건축이란 분야가 독학으로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꼭 가서 보고싶은 건물중 하나가 "빛의 교회" 인데, 이 건물이 바로 이 사람의 작품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 나온  자서전을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읽으면서 드는 첫번째 생각은
이런 분들 밑에서 일하면 배울 것도 많지만 반대로 답답할 것 같다.
는 것이다.

회사의 최고 책임자가 출입구 바로 앞에서 일하는 것도 그렇고 내부 배치도 회사의 전체를 감시(?)하는 느낌으로 위치를 배정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직원들은 자율이 필요한데 통제만으로 운용한다.
이런 것은 요새 용어로 이야기한다면, 참으로 독선적이고 답답한 사고방식이라고생각된다.
그런 부분은 본인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고칠 수 없는 부분인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5명이나 되는 직원이 있는것은 이사람만의 고유한 뭔가가 있어서가 아닐까 ?

안도 타다오의 특징은, 그리고 가장 큰 특이한 부분은 독학으로 건축을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건축이 독학으로 되는 분야인지는 모르겠으나,  안도 타다오가 데뷔하던 시기에는 충분히 가능했지 않을까 생각된다.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답게 타다오가 만든 건물들은 치열하게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게릴라 기지라는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서 집을 만들기 때문에,  자신이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집이 사람에 맞추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집에 맟추어서 치열하게 살라고 한다. 새로지은 집에 입주하는 사람 (대개 입주자들은 건물을 지어줄 것을 의뢰한 의뢰인이다.) 에게 여름에 옷 한장을 덜 입고 겨울에 옷 한장을 더 입고 지내라고 강요 비슷한 것을 하는 사고방식은 정말 특이하기 까지 하다.

"현실적으로 집 주인에게 번거로움을 강요한다는 점 말고 건축가의 이기심에서 나온 집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예술 작품처럼 자기 취향대로 만든 집이라는 비평에는 동의할 수 없다. 결코 이 집은 그 안에서 영위하는 생활을 무시하고 만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이란 무엇인지. 가정집이란 무엇인지를 나 나름대로 철저히 생각하고 계산해 낸 건축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미요시 나가야, 住吉の長屋, 1974,  안도 타다오가 처음 집은 집이다. 가뜩이나 좁고, 면적도 적은데  3등분해서 가운데에 중정이라는 특이한 배치를 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러한 치열한 세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과 세상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선입관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폐쇠적인 건축학이라는 분야에서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고 인정 받는 점은 대단한 노력이 아니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성공한 뒤에는 성공한 요인을 여러개 나열하게 되는데 그런 것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지은후 10년이 넘도록 주말마다 직원들과 함께 다니면서 건물을 살펴보고, 하자가 있으면 보수 공사를 해주는 그런 서비스 정신도 성공에 큰 기여를 했을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건물마다 나름의 의미와 테마를 부여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는 과정을 건축가의 입장에서 치열하지만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점이 좋았다.
몇년에 걸쳐서 고리타분한 관청을 설득해가며 스스로가 원하는 건물을 짖는 작업은 정말이지 힘든 작업일 것이다.
스스로 짖는 건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아무것도 덧칠하지 않은 콘크리트 벽,  그 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건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만의 집을 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홈피에 가면 안도 타다오가 만든 건축물에 대한 사진과 코멘트들을 볼 수 있다.
http://www.andotadao.org/index.ht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 빛의 교회
언젠가  오사카에가면 직접 볼 수 있을까 ? (이번에는 아닐듯. 쩝..)


Posted by GUNDAM_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