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조마키히코 저
오래간만에 읽는 책은 추리소설인 저녁싸리 정사이다.
이 책은 3건의 사건을 옵니버스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한편이 하나의 꽃을 연관지어서 여러가지 사건을 하나의 그림처럼 보여주고 있다.
각각
"붉은 꽃 글자"
"저녁싸리 정사"
" 국화의 먼지"
이다.
모두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혼란한 시대물 속에 미스터리 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거기에 더 해서 하나의 꽃을 각각의 이야기에 주인공 삼아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꽃이다 라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느끼는 것은 하나의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언덕의 풍경이라던가 국화가 피어있는 무덤가는 마치 보이는 것 처럼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느려지거나 지루해지지도 않는 것도 재미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마치 꽃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꽃입을 벗겨 떨어트리면 새로운 꽃입이 나타나듯이 이야기는 한꺼풀 한꺼풀 풀어갈때마다 새로운 갈등구조와 사건이 나타난다. 보통 추리소설에서는 장치와 트릭으로 이야기의 끝을 보지만, 이 연작 씨리즈에서는 그 끝이 인간의 숨겨진 마음을 향한다. 그래서 이야기의 정점은 꽃술에 해당되는 그 마음이 다시 꽃이라는 주제로 나타난다.
짧은 단편의 이야기에 이런 신기한 구조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 만해도 저자의 이야기 솜씨가 부러워진다.
일본에서는 화장 씨리즈라 하여 8편의 단편을 하나의 씨리즈로 보는데 그중 3편이 이 책에서 나오는 것이고 일본 추리 소설 사상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불리게 된다.
그리고 3편이 끝나면 뒤에는
분위기를 바꾸어서 "양지 바른과 사건부" 라는 한직에 밀려난 신문사 직원들이 겪는 몇가지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를 아주 가벼운 느낌으로 적어가고 있다. 심상 풍경에 가까운 화장씨리즈에 속하는 3편과는 틀리게 경쾌한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상을 계속 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전편에 해당되는 책은 "회귀천 정사" 이며 그 책이 화장 씨리즈의 시작에 해당되는 5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 다음에는 이 책을 구해서 읽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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