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2016. 7. 2. 18:55

일이 일인지라 여기 저기 다니면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중에는 신기한 것이나 잘 만든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또, 그런 것 들 중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만드는 쪽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나는  저것 보다는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잘 팔리지만, 반대로 뭔가 2% 부족한 느낌의 제품이기 때문에 나라면 더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적고 사진찍어서 리스트 업을 하면서 다니는 면서 모으게 된다.



어느덧 쌓인 리스트를 천천히 정리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알게되는 것이


그런 2% 부족한 제품들에 대해서 얼핏 본 이미지로 내가 많이 얕보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만만하게 보았던 이미지들을 천천히 보면 그나름대로 많이 고민하고 접근하였던 제품들인데 얼핏 본 이미지에 휩싸여서 얕보게 되는 것이다. 


제품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 이해가 가지 못하는 부분을 얕잡아보고 접근하였던 것이다. 더구나 네트워크 시대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사용해 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기능들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도 그런 것들은 보지도 않고 (아니면 못보고)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다.


- 허접하다고 생각하였던 부분은 반대로 나름의 다른 부분을 추구하기 위해서 선택한 부분인데, 

   그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반대로 약점으로 보게 된다.

- 강점이지만, 내가 더 잘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결국 남들도 같은 방법으로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상대방에게 없는 기능을 내가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역시 남들이 몰라서 안 넣은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넣지 않은 것이다. 

- 잘 몰랐던 허접한 기능도, 시간을 가지고 용도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연결을 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데 한번에 많은 것을 연결하고 싶은 욕심에 서두르는 것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것을 서로 연결시키려 하는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또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차근 차근 생각을 수정해 가면 결국 몇달 간 모은 아이템들이 다 사라지고 남은 것이 없어진다.


술먹을 때에 떠올랐던 대박 아이템들도..

싱가폴 공항에서 보았던 신기한 아이템들도 (비록 내가 더 잘만들 것 같았지만...)


나만의 세계에서만 대박치고 사라지게 된다.


하여튼 그렇게  고르고 고른 아이템은 꽤 그럴듯 해서 아침에 싱글 벙글 웃으면서, 회사로 가지고 가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열이면 열 콧방귀를 맞게 된다.

아예 대꾸도 안하는 멤버들도 있다. 


- 저 인간이 또 몽상 몽상 하면서 오는구나 라고 내 표정을 보면 알겠다 친구도 있고

- 바쁜데 그냥 물어보지 말고 가시지요.. 라는 친구도 있고.. 

- 옛다 먹어라 라면서 영혼이 없는 대답을 해주는 친구도 있다.

(나쁜넘들)


이런 저런 아이템들을 생각해 보면서 결국 오늘도 대박 아이템들을 자기 검열로 지워간다.



Posted by GUNDAM_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