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뮤지컬 중 가장 화려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이 오페라의 유령을 꼽는다.
국내 초연 일때 가서 봤고, 해외 공연은 시간이 안맞아 못보았었다.
최근에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한 것을 실황녹화 하고 약간 재 편집해서 발표한 것이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 - 로열 알버트 홀 DVD 이다. 최근에 극장에서도 상영을 했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결국 보지 못하고 DVD로 보게 되었다.
요기가 영국 로열 알버트 홀이다.사진으로 보아도 엄청난 규모의 공연장이다.
당연히 여기는 못가봤다. (TT__TT)
언젠가 기획되면 가야될 버킷 리스트 + 꼭 가봐야할 여행지 리스트 에 올려놓았다.
다 알겠지만, 제목에 유령이 들어 있어서 음침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무대 연출과 오케스트라 협연에 가까운 음악을 넣어서 보는 3시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십대의 카메라로 찎은 배우의 섬세한 표정연기 역시 ...
줄거리는 다 알테니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배우만 본다면,
당연 관심 포인트인 여주인공은 시에라 보게스
약간 나이들어 보이기 때문에 젊고 청순하다는 크리스틴의 이미지와는 조금 안맞는 느낌이 든다.
공연 마지막에 펜텀역의 라민 카림루와 장난치는 모습에서는 밝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들기도 했다.
정면으로 보면 약간 나이든 모습이 보여서 그런지 계속 옆모습 위주로 카메라를 잡아 주었다.
나중에 많이 익숙해 지면서 초반에 나이 문제로 몰입감을 방해하던 부분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이 잘생시기신 사람은 바로 유령역의 라민 카림루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아랍계 출신이고 공연중에는 유령의 살벌하게 망가진 분장을 해도 미남의 포스가 느껴질 정도로 각잡힌 얼굴을 하고 있다.
당연 지금이 최전성기 일테니 부르는 노래 하나하나가 멋지고 힘이 넘친다.
열심히 노래 부르는 라민
역시 현역 오페라의 유령인 만큼 역시 멋지게 노래 잘 부른다.
이 파란 셔츠 입은 분이 엔드류 로이드 웨버이고, 이번 공연의 감독이고 1대 크리스티나인 사라 브라이트만의 전 남편이다.
타임지에서 선정한 뮤지컬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은 (외모는 아니지만,...) 그런 인물이다.
DVD 마지막 부분에서는 역대 오페라의 유령들과 1대 크리스티나인 사라브라이트만의 노래가 나온다.
(나처럼) 점점 더 멋있게 나이들은 오페라의 유령들과 그들의 더 깊어진 목소리는 오페라의 유령 팬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역대 오페라의 유령들과 노래부르고 있는 사라 브라이트만이다.
멋들어진 남자들 사이에서 노래부르니 정말 행복해 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반에 뮤지컬로 몇 개월간 장기 공연을 했고, 나중에 한 두번 재탕한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제가 알고 있기로 재탕 삼탕한 것 조차도 대 성공이었다는 국내 뮤지컬 계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나중에 헐리웃 영화로 만들어졌었지만, 그 작품은 그닥 시선을 끌지는 못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영화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슈마허 였지만, 뮤지컬은 뮤지컬로 봐야 한다는 선입관이 작용한 경우 였던것 같습니다.
슈마허 옹은 역시 빠른 스피디한 영화를 만드는데 재능이 있지, 음악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그닥 재미를 못보는 감독이었던것 같다.
우리나라 뮤지컬은 한동안 많이 보아왔는데 최근에는 가지 않게 되었다.
어줍잖은 아이돌들이 나와서 뮤지컬이라고 외치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 웬지 표값도 반납받고 싶은 심정이 몇번 든 뒤로는 보지 않게 되었다. 물론 국내 시장이 작고 제한적이라 티켓 파워가 있는 아이돌이 필요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 때문에 제대로 된 뮤지컬을 볼 수 없다면 그것도 슬픈 일이다. 허준호씨나 조승우 같은 배우야 원래 카리스마 있고 노래와 연기도 잘하지만 다른 배우들 중에서 그런 정도로 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자꾸 티켓 파워라는 논리로 아이돌을 출연시키고 그것 때문에 기존의 뮤지컬 시장이 외곡되는 것은 참 안타깝다.
끝으로 허준호 남경주의 "겜블러"를 다시 해라.. !!
(여기 올린 사진은 웹에서 모두 얻어온 것입니다. 일일이 찍기도 귀찮고 해서...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것을 약속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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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루님이 지적하신 문제점을 수정하였습니다.
- 여주 사진중 하나를 시에라 양이 아니라 지나 백양 사진으로 올렸었습니다. (제눈에 외국인들은 다 비슷..
더구나 분장도 비슷하구.. (TT__TT)
- 유령과 같이 있는 공연 사진은 로열 홀 공연이 아닌것은 맞습니다만.. 굳이 바꿀 사진을 찾는것이 더 힘들고..
배역도 맞는 사람들이라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DVR에서 캡쳐하기 귀찮아요 TT_TT)